6장 그리스도의 인격(The Person of Christ) 요약
그리스도의 인격에 대한 연구
목차
- 중보자의 필요성과 구속사의 성취
- 신약의 증언과 초기 교회의 이해
- 로마 가톨릭과 개신교의 차이점
- 현대 신학자들의 도전과 새로운 해석
- 역사적 예수 탐구와 그 한계
- 성육신의 중심성
- 결론: 기독교 신앙의 핵심으로서의 그리스도
1. 중보자의 필요성과 구속사의 성취
모든 종교는 인간과 신 사이를 잇는 중보자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인간 본성과 종교적 속성에서 기인하며, 기독교에서도 이러한 개념이 구속사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이스라엘의 메시아 사상이 주변 민족들의 신화에서 차용되었다고 주장하지만, 성경의 예언은 사회적, 정치적 해방이 아닌 죄와 죽음으로부터의 구원을 강조한다. 이스라엘의 메시아는 단순한 정치적 지도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이며, 선지자, 제사장, 왕의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였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가 현재적이면서도 동시에 미래적인 개념임을 선포하셨다. 회개와 믿음을 통해 지금 경험할 수 있지만, 궁극적인 완성은 종말론적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예수님은 다니엘서 7장에 등장하는 **인자(人子)**로서 하나님과 독특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죄를 사하는 권세를 가지신 분이다.
2. 신약의 증언과 초기 교회의 이해
신약성경에서 공관복음서(마태, 마가, 누가)는 예수님의 신성을 암시하며, 특히 부활 이후 초대 교회는 이를 더욱 분명하게 인식하였다. 그러나 예수님의 신성과 인성을 둘러싸고 다양한 신학적 갈등이 발생했다.
- 에비온주의(Ebionitism): 예수를 단순한 인간으로만 여김.
- 영지주의(Gnosticism): 신성과 인성을 철저히 분리하여 결합을 부정함.
이러한 신학적 논쟁 속에서 **칼케돈 공의회(451년)**는 "그리스도는 두 본성을 가진 한 인격(One Person in Two Natures)이며, 혼합되지 않고, 변화되지 않으며, 분리되지 않고, 나뉘지 않는다"는 교리를 확립하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동방 교회에서는 **단성론(Monophysitism)**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으며, 서방 교회에서는 신비주의적 요소와 인간 본성의 신격화 경향이 존재했다.
3. 로마 가톨릭과 개신교의 차이점
- 로마 가톨릭과 스콜라 신학에서는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구별하면서도, 신적 속성이 인성에 전달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에 따라 예수님이 태어날 때부터 모든 신적 지식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전능하셨다고 이해하였다. 또한, 예수님의 인성까지도 예배의 대상으로 삼는 경향이 생겼다.
- 루터교 신학은 신적 속성이 인성에 전달되었다고 보았지만,
- 개혁주의(칼빈주의) 신학은 "유한한 것은 무한한 것을 담을 수 없다(finitum non capax infiniti)"는 원칙을 강조하며,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혼동하지 않고 구별하였다. 따라서 예수님의 인성이 인간으로서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음을 인정하였다.
개혁주의 신학에서는 "성육신은 신적 본성 자체가 변형된 것이 아니라, 성자의 인격이 인성을 취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4. 현대 신학자들의 도전과 새로운 해석
근대 이후 많은 신학자들은 칼케돈 공의회의 결론을 그리스 철학적 개념의 산물로 보고, 새로운 방식으로 그리스도의 인격을 해석하려 하였다.
- 임마누엘 칸트: 예수를 도덕적 모범으로만 이해함.
- 슐라이어마허: 예수님의 중요성을 "그가 누구인가"보다 "그가 가졌던 하나님에 대한 인식"으로 평가.
- 리츨(Ritschl): 예수님을 하나님의 뜻에 가장 온전히 순종한 인간으로 보았으며, 그의 사명이 하나님 나라의 지상 건설에 있다고 주장.
그러나 이러한 시도들은 신약성경의 증언과 교회의 신앙고백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으며, 교회의 신앙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5. 역사적 예수 탐구와 그 한계
19세기 이후 많은 신학자들이 "역사적 예수"와 "신앙의 그리스도"를 분리하려 했지만, 이러한 시도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초래했다.
- 공관복음서와 요한복음의 예수상이 크게 다르지 않음이 밝혀짐.
- 예수님의 메시아 의식과 신적 권위(죄 사함, 기적, 종말 심판자 역할)는 공관복음서에서도 명확히 나타남.
- 신약의 그리스도 신앙이 단순한 신화가 아니라, 실제 역사적 사건(부활)을 바탕으로 형성되었음이 확인됨.
결국 "역사적 예수"와 "신앙의 그리스도"를 분리하려는 시도는 스스로 모순을 낳았으며, 현대 신학자들조차 다시 예수님의 신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회귀하고 있다.
6. 성육신의 중심성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기독교 신앙 전체의 중심이며, 창세 전부터 예정된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성육신은 단순한 도덕적 모범이 아니라, 죄인과 하나님 사이의 화해를 위한 필수적인 사건이다.
- 삼위일체와 성육신의 관계: 성육신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이루어졌으며, 아버지께서 보내시고, 성령으로 잉태되어, 아들께서 사람이 되셨다.
- 창조와 성육신의 연관성: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것은 성육신을 위한 예비적 사건이었으며, 아담이 첫 번째 인류의 대표로 세워진 것처럼, 그리스도는 새 인류의 머리가 되셨다.
- 성경적 증거: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가 단순한 인간이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의 아들이며 창조주이자 심판자라고 가르친다(요 1:1, 골 1:15–17, 히 1:3).
7. 결론: 기독교 신앙의 핵심으로서의 그리스도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은 단순한 철학적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참된 교제를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길이다. 교회는 역사 내내 이 신앙을 고수해 왔으며, 그리스도를 신적 존재로 인정하지 않는 모든 신학적 시도는 결국 기독교의 본질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스도는 단순한 교사나 성인이 아니라, 참 하나님이시며 참 인간이시다.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인정하는 것은 곧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지키는 것이다.